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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빚은 신규 행정선 건조계획, 군의회 보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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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준호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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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행정선 연중 250일 세워두고 32억원 들여 신규 건조 추진 

군의회 “행정선 효율성 추가 검토 필요”…군, 예산낭비 논란 자초


진도군이 제2향토문화회관 건물과 가족센터 신축용 부지로 사용하겠다며 웨딩홀과 장례식장 매입 계획을 진도군의회에 상정해 의회가 이를 승인하자 군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진도군이 운항중인 행정선이 있는데도 또 수십억원을 들여 행정선을 추가로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군의회 반대로 무산됐다.

특히 기존 행정선은 연중 110일 가량 운항하고 250일이 넘는 기간은 운항을 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1년 운영비만 2억6천여만원이 소요되는데도 또 행정선을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예산낭비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진도군의회는 4월 2일 제268회 진도군의회 임시회를 열고 2021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포함한 4건의 안건을 상정했다.

이 가운데 진도군이 제출한 2021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에는 ‘다목적 행정선’ 건조 예산 32억2천만원이 포함됐다.

행정선 신규 건조와 관련해 진도군은 “신속한 도서업무 추진과 응급환자 후송, 산불 등 위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행정선 신규 건조가 필요하다”며 “항만개발사업 등 도서지역 업무가 증가하고 있지만 정기여객선과 사선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도군이 현재 운영중인 행정선 아리랑호(19톤급)는 연평균 110일 가량만 운항하고, 나머지 250여일 가량은 운항을 하지 않고 조도면 어류포항에 세워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5일 근무와 국경일 등을 제외하면 연간 250여일 가량 근무하는 공무원 근무 여건 상 운항일수 110일을 제외하면 140일 가량을 정박해 두고 있는 셈이다. 기상여건으로 인해 항해가 힘든 날짜를 제외하더라도 행정선이 100일 이상 운항하지 않고 정박해 있는데도 또 32억원의 혈세를 들여 행정선을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진도군은 응급환자 후송을 해경이 도맡고 있는데도 응급환자 후송을 위해 행정선을 추가 건조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진도군 관계자는 “실제 응급환자 후송은 진도군 행정선이 휠씬 많이 하고 있는데도 해경이 응급후송을 많이 하고 있다고 주장해 사실 불쾌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도군 관계자의 설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 결과 2020년 한 해 동안 조도면 급수선으로 응급환자를 후송한 건수는 15건이었으며, 행정선 아리랑호가 후송한 응급환자는 9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목포해경에 진도군 관내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후송 건수를 확인한 결과 2020년 총 98건의 환자를 후송한 것으로 드러나, 대부분 응급 환자를 해경에서 후송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조도면 등 도서지역에서 산불 등 위급상황이 발생해 인력 등을 조도면으로 투입하기 위해 본도에서 추가로 행정선을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조도면에 정박중인 아리랑호의 최대속도가 37노트로 조도면 어류포에서 팽목항까지 10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이다. 진도군청에서 위급상황을 통보하고 출발하면 팽목항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아리랑호는 팽목항에 도착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또 진도군은 도서지역 개발사업 등으로 행정선 수요가 증가해 1년이면 진도항만개발과 도서지역 출장 일수가 80일이 넘고 여객선과 사선 이용금액만 연중 1,942만원에 달한다며 행정선 신규 건조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다소 황당한 주장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운영중인 행정선 아리랑호 1년 운영비가 3명 인건비를 포함해 2억6천만원에 달하고 있어, 신규로 행정선을 건조할 경우 10년이면 최소 26억원의 운영비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와 같이 여객선과 사선을 이용하면 10년을 잡더라도 2~3억원이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불요불급한 예산낭비를 하려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민 김모씨는 “1년이면 100일 이상 정박중인 행정선을 두고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30억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행정선을 추가로 건조하려 한다는 진도군 계획에 말문이 막힐 뿐”이라고 지적했다.

군의회는 진도군의 행정선 추가 건조계획에 대한 주민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4월 7일 2차 본회의를 열고 2021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에 포함된 다목적 행정선 건조건을 보류했다.

박금례 의장은 “의원들과 사전에 관련 안건에 대해 심의한 결과 일부 공유재산에 대해 의결을 보류할 필요성이 있다”며 “다목적 행정선 건조건은 행정선의 효율성에 대한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돼 해당건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진도군은 현재 행정선 아리랑호를 비롯해 최대 속도 29노트의 어업지도선 전남215호(44톤), 급수선 전남707호(30톤), 폐기물운반선 그린진도호(79톤), 신규 급수선(50톤) 등 5척의 행정 선박을 보유·운항중이다.

/최준호기자 newsjin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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